신도시, 신축 아파트, 개인 생각

반응형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는 청약을 통해 분양받아서 들어온 신도시의 신축아파트다.

20살에 군대를 다녀오고 집을 나와서 살면서 고시원, 원룸, 구축 다세대주택, 오래된 빌라를 

거쳐서 처음 마련한 내집이었고 처음 거주한 아파트였다.

 

나는 이곳에서 두 아이를 가졌고 당시에는 몰랐던 아파트의 편안함을 누릴 수 있었다.

(그전에 살았던 아파트는 너무 어릴때라 기억에 잘 없고 20살 이후로는 아파트에 살아본적 없음)

 

1. 신축이라 자재들이 전부 새거였고, 모든 시스템이 최신 이었으며 주차가 편리했다.

   - 집에서 호출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 자동탈수 싱크대

   - 기본으로 달려있는 전체 환기 시스템

   - 눈, 비, 날씨에 걱정없이 세대에 연결되어 있는 지하주차장

   -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체크할 수 있는 cctv들

   - 설거지할 때 가끔 보던 주방 tv

   - 기본으로 들어있던 광파오븐이나 따로 마련된 실외기실

 

2. 1층이 공원이었다.

   - 아기일때는 유모차를 끌고 1층에 내려가서 아파트 단지만 걸어다녀도

     조용하고 깔끔했으며 공기가 좋았고 편안했다.

  - 아이가 좀 커서 혼자 뒤뚱뒤뚱 걷거나 할 때 1층 놀이터에서 차 걱정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 아이가 좀 더 커서는 퀵보드를 탈 때 굳이 단지내를 나가지 않아도 단지내에서 아이를 보면서 

    벤치에 앉아 소풍온 느낌을 내며 쉴 수 있었다.

 

3. 커뮤니티 시설

   - 아이가 뛰어놀수 있는 입주민 유아를 위한 키즈룸이 있었다.

      이곳에서 아이가 어릴 때 참 많이 놀렸다.

       은근히 다른 부모들과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 키즈룸 바로 옆에 있는 단지내 도서관과 단지내 카페.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거나, 아이가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게 자주 방문했다.

   - 헬스장.

      있긴 했지만 이용하지 않았음.

   - 가끔 들어서는 아파트 축제? 장?

      일년에 두어번씩 아파트에서 장이 열렸고 그때는 아파트에 참 여러 푸드트럭들이,

      그리고 가끔 마술쇼나 노래자랑들이 열렸고 그때가 사실 부모인 나의 입장에서는

      번거롭고 시끄럽고 귀찮음 이지만 아이에게는 축제였고 재미있는 기억이었다.

 

4. 그 외 신도시의 편한점.

   - 이 집을 들어오면서 처음 운전을 시작했다.

     길이 넓고 블럭화 되어 있어서 운전이 편하고 주차할 곳이 늘 있었다.

     운전초보인 나에게는 가장 고마운 부분이었다.

   - 대부분의 아파트들이 천, 산, 공원, 호수같이 자연을 중시하는 곳으로 지어졌다.

     여름이면 아이들과 함께 곤충채집을 하고 천에서 새우도 잡고 하면서 놀 수 있었다.

     도시지만 시골 감성을 키울 수 있었다.

 

5. 그 외 신도시의 불편한점.

   - 초기 입주자 였고 상가가 없는환경이 처음이었다.

      서울에서 10년정도 살았고, 집앞에 편의점이나 치킨집, 분식집 등이 있는게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처음 이사와서 김밥이 먹고싶어서 차타고 20분을 갔다.

   - 교통이 불편했다.

      신도시 교통의 가장 1순위는 서울접근성 이었다.

       그 외 지역으로는 교통이 무척 불편했다.

       자차가 아닌경우 버스노선이 없었다.

      그래서 무척 비효율적인 버스노선을 타야 했다.

       6개월이 지나서  직장으로 직통으로 가는 버스노선이 생겼고 

      다시 6년이 지나서 더 빠르게 직통으로 가는 버스노선이 생겼다.

    - 모든게 너무 넓고 모든게 멀리 있었다.

      대부분의 집들이 아파트 였고, 아파트 단지는 보통 천세대였다.

      지하철이 없었기 때문에 걸어서 원하는 상가를 가기에는 힘들었고

      원하는 상가를 가려면 차를 타야했다.

      그래서 결국 차를 두대 사용하게 되었다.

      이때 처음 배달어플이라는걸 사용하게 되었다.

 

 

개인 사정으로 이사를 하게 된 시점에서 여러 지역과 여러 아파트를 보면서

어쩔수 없이 개인집과 비교하게 되고, 가진 금액내에서 어느건 포기하고,

절대 포기할수 없는 건  가져가야하고, 우선순위를 둬야 했다.

1. 아이들이 학교에 잘 갈수 있는지. (초품아)

2. 1층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지. (1층 공원화)

3. 지하주차장이 세대와 연결되어 있는지. (주차 스트레스) 

4. 주변에 상가가 있는지. (음식점, 학원가)

5. 주변에 공원이 있는지. (아이와의 산책)

6. 주변에 지하철이 있는지. (교통 편의성)

 

집을 알아보면서, 교통이 편리한곳과 부모들이 보내고 싶어하는 학교.

이 두개를 모두 잡으려면 돈이 참 많이 필요하다는걸 깨달았다.

그래서 하나를 포기하기로 했고, 어차피 둘 다 자차출근을 하니 교통은 다시 포기하기로 했다. (6번 포기)

그런데 보내고 싶은 학교와 가능한 금액으로 체크를 하니 신축을 포기해야 했다.

신축을 포기하니 많은게 포기하게 되더라. (2, 3번 포기)

많은 집들을 보면서, 내가 처한 상황을 생각해 보면서, 우선순위는 계속 바뀌었고 조정해 갔고

하나씩 포기해 갔다.

결국 남는건 1번과 4번 이었다.

3번은 부모가 고생하면 되고, 2번은 5번으로 대체하기로 했고, 6번은 우리에게는 크게 의미가 없었다.

집을 알아보면서 내가 그동안 얼마나 편리함속에서 복지를 누려왔는지 새삼 깨닫게 되었다.

TAGS.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