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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 바운서 그 아름다운 조합.

50일에서 100일 사이에 마음이에게 모빌과 바운서 조합을자주 사용했었다.요즘은 참 좋은게 많이 나오겠지만 당시에는 오래된 중고 바운서를 하나 지인에게 얻었고, 모빌도 뭔가 자동으로 돌아가는게 있던데선물받은 모빌을 사용했다.이 모빌은 태엽으로 하는건데 감성은 폭발하지만 15초마다 내가태엽을 감아줘야 했다.그래서, 난 이 모빌이 빨리 고장나길 바랬다.그래야 자동으로 돌아가는 모빌을 살 명분이 생기니까.하지만 모빌은 참 튼튼했고 마음이는 이 모빌을 참 좋아했다. 어느날 마음이를 바운서에 앉혀서 모빌을 틀어줬는데,보통은 3분정도 내외로 낑낑거리거나 안아달라고 하는데얌전히 잘 있길래 30분정도 계속 모빌을 돌려줬다.그리고 30분이 지난 후에. 아 그래 냄새가 퍼지는구나..마음이 이녀석. 아빠몰래 끙아했구나.아...

제발 잘 먹어줘.

마음이가 태어날때 꽤 난산으로 태어나서 덩치에 비해 체력이 약했다.실제로 인큐베이터에 꽤 있기도 했었고.그리고 산후조리원에 계신 프로페셔널하신 이모님들이 맘마를 먹일때도 다른아이들 보다 조금 먹었다.정말 이따금씩 오늘은 그래도 거의 평균치 먹었어요. 라는 말을 들을때진짜 너무 기뻣다.아 이런마음이구나. 아이가 잘 먹는 모습을 본다는게.처음 알았다. 이런 감정이라는걸. 집에 와서도 사실 마음이가 잘 먹지를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다.분유도 종류별로 다 바꿔보고,젖병도 진짜 종류별로 다 바꿔보고,젖꼭지만도 진짜 몇개를 샀는지.시작은 상위 5프로 였는데 어느순간 겨우 평균 턱걸이. 물 온도가 안맞는가 해서 항상 물 온도를 맞춰주는 최신 자동 분유포트기도 사 보고,이런 자세로도 먹여보고, 저런 자세로도 먹여보고,..

회사, 육아휴직, 그리고 아기.

아내는 1년간 육아휴직을 낸 채 집에서 마음이를 돌보고 있고,나는 아내에게 육아를 맡기고 회사출근해서 일하고.그런데 회사는 너무 바쁘고 일찍 퇴근하는 것은 힘들다,집에서는 내가 언제오나 하루종일 기다리는, 마음이 케어에 지친 아내가 있다. 난 눈치보면서 퇴근해서 집에가서 마음이 케어하고,지친 아내는 잠들고, 마음이 맘마 먹이고 안은채 30분정도 토닥토닥...소화되는 트림소리 한번 듣고 살살 내려놓으면 5분도 안 되서불안하다고 우는 마음이를 다시 안아서 토닥토닥.겨우 잠든것 같아 다시 내려놓으면 10분 후에 다시 우는 마음이.다시 안아서 토닥토닥.다시 조심스레 내려놓으면 30분도 안 되서 다시 우는 마음이.새벽2시. 너무 힘들어 아내를 깨우고 교대해서 나는 잠들고 는 내가 했던대로마음이를 안고 토닥토닥. ..

50일 성장앨범 촬영.

50일 촬영이 다가올수록 마음은 걱정으로 가득 찼다.“이렇게 작은 아이를 데리고 어떻게 가지?”“방지턱을 넘을 때 아이가 힘들진 않을까?”차로 20분 정도 가야 하는 거리, 그 짧은 시간도 나에게는 큰 여정처럼 느껴졌다.낯선 환경에서 우리 아이가 낯설어 울지는 않을까? 가는 도중에도 계속 걱정이 되었다. 촬영 장소에 도착하고, 예상했던 대로 낯선 스튜디오에 들어서자 아이는 눈물을 뚝뚝 흘렸다.마음이의 등을 토닥토닥 해 주면서 아이를 달래고 촬영장에 있는 장난감 소품들을 하나씩 쥐어주며아이에게 호기심을 느끼게 해 주었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혀서 잘 꾸며진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촬영을 진행하는 내내 아이가 좋아할 만한 장난감과 비눗방울을 동원해 분위기를 풀었다.아내는 뒤에서 마음이가 웃을 수 있..

집에서 신생아 케어하는 초보 엄마 아빠.

첫 아이의 집으로 오는 길마음이(태명)가 드디어 인큐베이터에서 나와 우리의 품으로 돌아왔을 때,가슴 속에 차오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산후조리원에서의 2주 동안 우리는 아이를 돌보는 기본기를 익혔지만,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또 다른 걱정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짧은 20분 남짓한 거리였지만, 세상이 온통 위험천만한 장애물처럼 느껴졌다."차에 태워도 될까? 흔들리면 어쩌지? 덜컹거리면 놀라거나 토하진 않을까?"초보 부모의 걱정이란 그렇게 작은 일도 크게 느껴지는 법이었다.다행히 이미 아이가 있는 지인들의 조언 수많은 경험담과, 지인이 물려준 카시트 바구니 덕분에,마음이를 안전히 집으로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차에서 바라본 마음이는 여전히 조그맣고 조심스러웠다."이제 이 아기는 순전히 우리 힘으로 키워야 ..

산후조리원. 그리고 인큐베이터.

출산 후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오전 시간에 아이를 보러 가던 그 순간들이 아직도 생생하다.작은 인큐베이터 안에서 처음 만난 아이는 내가 세상에서 본 것 중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가슴 속에서 벅찬 감동과 애틋함이 올라왔다.그때의 기억은 마치 따뜻한 햇살 같은 잔상으로 내 마음에 남아 있다. 이틀이 지나 산후조리원으로 옮길 날, 병원 입구에서 걸어서 1분도 안 되는 거리였다.계절은 5월의 중순, 부드러운 늦봄 바람이 불었다.하지만 그 짧은 거리가 왜 그렇게 멀게 느껴졌는지. 혹시라도 아이가 찬 바람을 맞아 감기에 걸리면 어쩌나 싶어,이불로 단단히 감싸고 얼굴만 살짝 내놓은 채 걸었다.그 1분 동안 나는 한 발 한 발이 조심스러웠다.이 작은 생명을 품고 걷는 그 시간이 그렇게나 무겁고 불안했던 건, 내가..

2024. 11. 18. 00:06

아이 둘. 나는 아빠다.

2018.05.12 오늘, 나의 소중한 첫 아이가 태어났다. 생각해보면,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나서 출산하기 전까지,참 많은 고민과 걱정, 기대와 설렘, 두려움과 현실을 경험하게 되었다. 조금 늦은 나이라 노산에 대한 걱정도 많았고,태아보험은 어떻게 들어야 할지 몰라 보험 설계사의 설명에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부모의 마음이란 혹시라도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아이에게 영양분이 잘 공급될지,어떤 운동을 해야 나중에 출산할 때 덜 힘들지,늘 인스턴트와 패스트푸드를 달고 살던 우리가갑자기 영양분을 생각하며 음식을 먹기 시작했고,이마트에서 생전 처음 보는 짐볼을 구매해 운동을 시작했다. 아이가 발로 톡톡 찰 때마다 손을 얹고 귀를 기울이며그 작은 생명을 느끼는 순간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