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육아는 감정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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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와 함께한 65일에서 69일


"오랜만의 방문, 그리고 은희의 숨통이 트이다"

마음이 65일.

오늘은 오랜만에 대희 형이 점심때 놀러 왔다.

오랜만에 손님이 오니 요리를 좀 해볼까 했는데,

아침부터 성준이가 낑낑거리는 바람에 요리는 포기하고 결국 배달을 시켰다.

대희 형은 12시쯤 도착했는데, 무려 5시간 반 동안 수다를 떨다 갔다.

그렇게 긴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은희가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육아는 외롭고, 같은 상황의 반복이라 지루할 때가 많은데,

그래도 이런 시간을 통해 조금이라도 스트레스가 풀렸기를 바란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성준이가 몇 시간 동안이나 보채지 않고 혼자서 잘 놀았다.

"엄마를 배려하는 걸까?"

이 녀석, 어쩐 일로 이렇게 얌전한지… 오늘따라 기특하다.


"회사일도, 집안일도, 감정노동도 버겁다."

마음이 66일.

회사일이 버겁다.

하지만 이번 고난을 잘 소화해내면, 내가 원했던 대로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제는 회사일이 너무 힘들고 괴로운데, 은희의 짜증까지 받아주는 게 힘들다는 것.

성준이를 하루 종일 돌보느라 힘든 걸 알지만,

나도 너무 지쳐있다.

가장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걸 견뎌야 하지만,

체력이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서로가 힘든 걸 알기에 아무 말 없이 참아내고 있지만,

때론 그 무거운 공기가 더 힘들다.


"체력은 바닥나고, 짜증은 쌓인다."

마음이 67일.

오늘 회사에서 팀장과 면담을 했다.

별 내용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또 다른 스트레스가 쌓이는 기분이다.

일이 많아서 점심시간에 가던 헬스장도 요즘 못 가고 있다.

운동을 못하니 몸이 점점 불어나고 있다.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오는 게 느껴진다.

그런데 집에 가면,

"오늘도 은희가 나에게 짜증을 내겠지."

어떻게든 잘 다독여야 하는데,

솔직히 나도 버티기 힘들다.

지금의 나는, 하루하루 한계를 시험당하는 기분이다.


"가족이 주는 작은 숨구멍"

마음이 68일.

오늘 은아(처제)가 집에 왔다.

오랜만에 집에 누군가 오는 게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그나마 은희가 조금 편하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그리고 은아가 성준이를 정말 귀여워해 줘서

그 모습이 또 흐뭇했다.

그런데 요즘 성준이는 끙아를 정말 자주 한다.

이유식을 시작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뭔가 잘 먹이고 있는지 걱정된다.

내일은 회사에서 발표를 해야 한다.

발표 문서를 준비하느라 요즘 새벽마다 공부를 하는데,

확실히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다.

결국 오늘도 집에 오자마자 바로 뻗어버렸다.


"발표가 끝나고, 이제는 일상으로"

마음이 69일.

회사에서 발표를 마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래도 이 고난을 하나씩 넘기고 있다."

매일이 전쟁 같지만,

그래도 하나씩 해결하며 나아가고 있다.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성준이를 안아보니,

역시나 우리 성준이는 여전히 귀엽다.

"그런데 살이 안 찌는 게 조금 걱정된다."

키는 쑥쑥 크는 것 같은데,

체중이 잘 늘지 않는 게 마음에 걸린다.

우유를 잘 안 먹는 건가…?

좀 더 신경 써봐야겠다.


💡 부모가 되어간다는 것, 그리고 관계의 변화

이번 5일 동안의 기록에서는 부모로서의 역할과 부부 사이의 감정에 대한 고민이 더 깊어졌어요.

집안일과 감정노동까지 감당해야 하는 가장의 부담감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감당해야 하는 책임감과 스트레스
체력적으로 점점 한계가 오고 있다는 자각
가족(처제)이 방문하면서 은희가 잠시 숨통이 트이는 순간
아이의 성장 과정에 대한 신경과 걱정(살이 안 찌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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