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가 오던날, 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
Posted by Go crazy for anything that will make you smile.
2018.05.12오늘, 내 아이가 태어났다.첫아이.그토록 기다렸던, 그러나 막상 마주하니 낯선 존재.임신 소식을 들은 날부터 오늘까지,기쁨보다 두려움이 먼저였다.노산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따라붙었고, 보험이며 영양제, 운동, 산모의 컨디션 하나하나가모두 아이와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에 숨이 막혔다. 우리는 익숙하던 음식에서 멀어지고, 짐볼을 사고, 배를 쓰다듬으며배 속 생명에게 하루도 빠짐없이 말을 걸었다.태명을 지으며 웃고, 작은 옷을 사며 들뜨고, 사진관에 가서 불러오는 배를 사진으로 남기며부모가 된다는 걸, 그렇게 실감했다. 하지만 출산의 순간은 영화 같지 않았다.정신없이 가위를 건네받아 탯줄을 자르고,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를 카메라에 담았지만벅찬 감정보다 멍함이 먼저였다.아내는 회복실로, 아이는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