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Life/아빠일기

사이드미러, 물피도주, 범칙금

붕대마음 2025. 6. 6.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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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한지 1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번에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어느날 아침에 갑자기 경찰서에서 전화와서 사이드 미러 치고 그냥 갔냐고 물어본다.

"뭐지?" 피싱인가.

하고 끊으려고 하니까 무슨날 어디어디에서 어디로 간 적 있냐고 물어본다.

맞다고 하니까 그 전에 무슨 거리에서 사이드미러를 치고 갔는데 소리 들었냐고 물어본다.

그제야 생각을 해 보니 "어?" 라는 소리와 함께 애매한 기억이 떠 오른다.

1차선, 우회전을 해야 하는 길에서 내 앞의 버스와 내가 불법주차 트럭 때문에 가지를 못하고 있었다.

반대편 중앙선 너머에서는 우회전으로 들어오는 차량과 좌회전으로 들어오는 차량 때문에

쉽게 틈이 나지 않았다.

그런데 신기한게 버스가 빵 한번 안하고 5분 가까이 기다린다.

나도 원래 빵을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 그냥 같이 기다린다.

뒷좌석에는 아이가 병원을 가야해서 아이가 타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서 중앙선 너머에 차가 안 오는걸 확인한 버스가 중침을 해서 트럭을 지나치는데 성공했다.

나도 따라서 중침을 해서 트럭을 지나치다가 중앙선 너머로 우회전 해서 들어오는 차가 있어서 오른쪽으로 

급하게 돌려서 들어갔다.

그때 뭔가 소리가 들렸고 그때는 뒷좌석 애가 낸 소리인줄 알았다.

애 병원에 시간이 다 되어서 바쁘기도 했고 한번도 사이드미러 사고가 난적이 없어서

의심조차 못했는데, 경찰 말로는 이때 내가 사고를 내고 갔다고 한다.

 

경찰과의 대화를 짧고 요약해서 적어보자면.

경찰 : 사고낸거 인지하고 있었나요?

나 : 아니요

경찰 : 소리 안났나요?

나 : 소리가 나긴 했는데 사이드 미러를 친 거라고 생각을 못했습니다.

경찰 : 10에 9은 그렇게 말한다. 자기 생각에는 알고 계셨을 거라 생각한다. 그러니 이건 범칙금이 나간다.

나는 이때 경찰에서 전화가 왔다는것과 내가 사고를 냈다는 것과, 생전처음 받아본 범칙금이라는 단어에

혼란스러워서 그냥 어버 하면서 그냥 네네네 하다가 대화를 끝냈고, 경찰이 시키는데로 보험사 불러서 연결해 줬다.

 

그리고 나서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 보니 좀 이상한 것 같아서 경찰에게 다시 전화해서 물어봤다.

나 : 저 죄송한데 이거 제가 인지하지 못하고 간 건데 물피도주 인가요?

경찰 : 네. 제 판단으로는 그렇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10에 9은 몰랐다고 발뺌합니다.

나 : 그럼 나머지 1은 몰랐다는게 진실이지 않나요? 

경찰 : 제가 판단하기로는 알고계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나 : 그때 상황이~이러쿵 ~ 불법주차가 되어있었고~ 뒤에 애가 타고 있어서~ 막 상황 설명을 했다.

경찰 : 죄송하지만 이미 범칙금이 나갔다. 나머지는 다른부서에 물어봐라

나 : 그러면 그 차가 불법주차한건 어떻게 되나요?

경찰 : 그건 네가 직접 알아보고 직접 신고해라. 블박으로 신고하면 되지 않냐.

나 : 블박신고는 1분이상 또는 5분이상 사진 두장이 필요한데 앞에 버스때문에 영상이 안 찍힌 상황이다.

경찰 : 그건 네가 직접해라. 나랑 상관없다.

 

일단 여기서 알았다고 하고 알려준 번호로 범칙금 나온거에 대해 문의를 하니...

"그걸 왜 저한테 문의하시나요? 범칙금 내긴 경찰관이랑 이야기 해야죠."

??? 뭐지...

결국 말이 이리저리 오고 가고 경찰관이랑 다시통화하고 한 끝에 결론은 이거다.

1. 미안하지만 이미 범칙금 나갔다. 어쩔수 없다.

2. 이의제기 하려면 해도 되는데 출석해야한다.

3. 출석을 위해 연차내고 갈 바에 그냥 범칙금 내고 말겠다.

 

아무튼 그렇게 범칙금을 받고. 문자로 범칙금 영수증? 같은걸 받았다.

그리고 기다렸다. 날라오면 벌금 내려고.

그런데 일주일, 2주일이 지나도록 고지서가 날라오질 않는다.

그래서 경찰관에게 문자로 물어봤다. 왜 고지서가 날라오지 않냐?

답이 없다.

 

막 검색한 끝에 이파인? 이라는데서 조회하고 낼수 있단다.

검색해보니 . 이미 기한이 지나서 20프로 추가금이 붙었다. 씨발.

어이가 없어서 관련 부서에 전화해서 물어봤다.

나 : 아니 고지서도 안날라왔는데 왜 체납이 되었나요?

상담원 : 범칙금은 원래 고지서가 안날라가요.

나 : 네? 그런줄 몰랐네요. 제가 범칙금을 자주 받아본것도 아니고 처음 받아본건데

       당연히 고지서가 날라와야 내는줄 알았어요.

       처음 범칙금을 저에게 통보할 때 해당부분을 알려주셨어야 되는거 아닌가요?

상담원 : 네 알겠습니다. 가상계좌 문자로 드릴게요.

나 : (아. 체납된건 수정해주려나보다..) 네.

문자 : 너님 체납되었으니 가산세랑 다 내라 !!

 

또 전화하기 귀찮아서 그냥 다 냈다.

여러모로 어이가 없다.

잘못했으면 벌받고 벌금내고 불이익을 받는게 당연하지

그래도 좀 억울하다고 생각되는건....

 

1. 1차선에 불법주차 하면 안돼지. 

2. 나도 몰랐다고. 진짜 몰랐다고. 몰랐냐고 물어봐서 몰랐다고 말했는데 왜 안믿냐. 그럴거면 물어보질 말던가.

3. 불법주차 신고하고 싶은데 신고할 증거가 없다. 아마 경찰서에 있는 피해자가 제출했다는

    블박에는 자기가 불법주차한게 있겠지...

4. 범칙금 통보할때 고지서 안날라가니까 이거보고 내면 된다고 안내라도 해주던가. 모르고 계속 기다렸더니 체납이란다.